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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 느리게 사는 법

📑 목차

    나는 서울 중심가에서 매일 시간에 쫓기며 살았다. 나뿐 아니라 대다수의 많은 분들이 그렇게 지냈을거라 생각된다.
    아침 출근길에 사람들은 숨이 가빴고, 지하철 안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이 수십 개의 빛으로 반짝였다.
    슬로우 라이프에 대해서 생각했다. 지금의 환경 안에서 속도를 늦추는 행동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슬로우 라이프, 느리게 사는 법

    출근 전 30분을 비워보다

    나는 늘 아침이 없었다. 일어나는데 이미 사투를 벌인다. 알람이 울리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눈을 뜨자마자 세수하고 옷을 입었다. 몸단장을 하는 시간도, 커피를 마시는 시간도 해야 할 일의 일부다.

     

    회사로 향하는 출근길의 풍경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흘러가는 하루의 첫 장면이 서두름으로 채워있다.

    하지만 슬로우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나는 아침 루틴을 바꿨다. 기상 시간을 무려 30분 앞당기고,

    그 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그건 나를 비워내기 위한 시간이었다.


    기상과 동시에 커튼을 열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다. 많은 것들이 보인다. 햇살이 방 안을 채웠다.
    그 30분 동안 나는 오랜만에 생각하지 않는 연습을 했다.

    아주 이상하지만 지금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를 묻는 시간이었다.


    머릿속의 할 일 목록이 사라지고 나니, 그 자리에 낯선 평온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바보같았다

    이게 무엇인지 반문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했고, 세상이 나를 두고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그 여백의 힘을 느꼈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30분이 오히려 나를 가장 채워주는 시간이었다.

    바쁜 하루를 바꾸는 건 단 30분의 멈춤이였다. 신기하다.

    점심시간에 걷기

    보통 12시가 되면 점심식사를 하러 출발한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이다.

    식사시간에는 자동으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구내 식당에서 서둘러 밥을 먹고, 스마트폰 화면 속 뉴스와

    SNS를 탐닉하는것이 습관이었다. 그러면 마냥 행복해진다.

    식사 시간은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이었다.하지만 슬로우 라이프 실험을 하면서 나는 결심했다.


    그 1시간만큼은 세상의 정보 대신 나 자신을 한번 채워보면 어떨가 하고 생각을한다. 

    식사를 마친 뒤 나는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 주머니가 가벼워지자 어딘가 허전했다.

    그래도 내가 못보던 것들이 보인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부드러운 그림자를 만들었다.

    도시의 소음이 점점 멀어지자,그 안에서 묘하게 따뜻한 리듬이 들렸다.

     

    느리게 사는법, 나는 천천히 걷다가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았다.머릿속이 조용해지자,

    들리지 않던 소리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새가 나무 사이를 날아오르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아이가 부르는 목소리까지 모두 선명했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내 마음속의 소음이 사라졌다.

    일의 효율은 오히려 올라갔고, 오후의 피로감은 줄었다.

     

    점심의 걷기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마음의 환기가 되었다. 걷는다는 것은

    생각을 비워내는 일이라는 것이다.도시 속에서도 고요는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 이후로 나는 점심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저녁의 속도를 늦추다

    이상하게 퇴근하게 되면 마음이 더더욱 바빠진다.

    무엇을 해야 오늘 하루를 가장 보람차게 보낼까하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집에 일찍 도착하는 경우는 SNS의 새로운 소식이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영상을 찾아나선다. 

    하루의 마지막 시간마저도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보냈다.

     

    하지만 슬로우 라이프 느리게 사는을 해보기로 한순간부터 1시간을 무계획의 시간으로 비워보기로 했다.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휴대폰을 서랍에 넣고, 방의 불을 약하게 낮췄다.

    그 시간 동안 아무 음악도 틀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있었다.

    내 감정이 피어오르는 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먼가 모르게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렀다. 시계를 자꾸 보게된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자 그 고요함이 주는 안정감이 점점 커졌다.

    나는 그 시간 동안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 느리게 사는법은 먼저 쉬기보다 마음이 먼저 쉬기 시작했다.

     

    먼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사라지자, 이상하게도 여유가 자리 잡았다.

    그 후로 저녁의 속도를 천천히 늦추는 법을 배웠다.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돌아가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리듬을 지킬 수 있었다.
    하루의 마지막 루틴인 조용한 1시간은 오늘을 마무리하는 의식이 되었다.

     

    그 고요한 저녁 덕분에, 출근길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나는 알게 되었다.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삶을 되찾는 가장 단단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주말의 절반을 비워내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은 약속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게 내가 살아온 지표라고 생각들을 한다.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을 하거나, 밀린 집안일을 했다.

    그러나 슬로우 라이프, 느리게 사는 법을 위해 하루를 비움의 날로 정했다.

    그냥 멍하니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처음에는 초조했다. 허전했다.

    천천히 일어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하루를 준비했다. 생각이 클리어했다.

     

    커피를 내리며 주위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창밖을 보며 하루를 보냈다.

    그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은 가득 찼다. 그날 처음으로 시간이 따라오는 기분을 느꼈다.

    도시의 속도는 그대로였지만, 내 속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도시가 나를 재촉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내가 스스로를 재촉하고 있었던 것이다.

    느림은 도망이 아니라 선택이었다

    느림은 우리 삶에 있어서 죄악이었다. 게으른 사람의 지표라고 늘 생각하면 살아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바쁘게 산다. 슬로우 라이프 시험이 끝났을 때,

    나는 놀라울 만큼 달라져 있었다. 여전히 서울 중심에서 일하고 살고 있지만,

    슬로우 라이프, 느리게 사는 법을 통해 더 이상 도시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다.

     

    나는 하루 중 몇 번씩 의도적으로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며, 호흡을 느낀다.
    사람들은 느리게 사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느림은 도망이 아니라 선택이다. 느림은 도시 한복판에서도 마음만은 충분히 느릴 수 있다.

    나는 이제 완벽한 삶을 꿈꾸지 않는다. 조금 부족하지만 평화로운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하루가 쌓여서 결국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되리라는 걸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