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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 원룸에서 살았을때 기억을 더듬어 그 당시 슬로우라이프를 경험했던 기억을 남겨본다

좁은 공간에서 시작된 속도의 실험
사람의 삶은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휴대폰을 확인하고, 알림에 반응하며, 스스로 선택하기보다 세상이 정해놓은 속도에 맞춰 움직인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살았다. 10평 남짓한 원룸에 살면서도 늘 시간이 부족했다
침대 옆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충전선이 얽혀 있었다. 잠들기 전까지 영상과 음악이 흘렀고, 눈을 뜨자마자 다시 SNS를 확인하던 날들이 이어졌다.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간이 좁아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빨라서 숨이 막히는 건 아닐까.
내가 살아가는 속도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슬로우 라이프, 10평 원룸 즐기기를 해보기로한다. 단순한 인테리어 변화나 취미 생활이 아니었다. 그것은 속도를 늦추는 연습이자, 나를 중심으로 하루를 다시 세우는 시도였다. 좁은 공간이 오히려
내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결과는 놀라웠다.나는 그 작은 방 안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살아낼 수 있었다.
물건을 줄이자, 마음의 여백이 생겼다
슬로우 라이프, 10평 원룸 즐기기의 첫걸음은 정리였다. 다 버려야 한다. 10평이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은 걸 담고 있었다.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화장품, 언젠가 읽겠다고 쌓아둔 책들. 그 물건들은 나의 생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나의 에너지도 함께 빼앗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한 가지씩 버리기를 시작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정리할 때마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물건이 줄어들수록 방의 공기가 달라졌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시선이 머무는 여백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리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을 정돈하는 과정이었다.
물건을 비우며 질문했다. 이건 정말 나에게 필요한 걸까, 내가 이걸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질문을 반복하면서 나는 물건뿐 아니라 생각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방은 여전히 10평이었지만 마음속 공간은 30평처럼 넓어졌다.
슬로우라이프는 넓은 공간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필요 이상의 것을 내려놓는 선택에서 시작되었다.
느린 아침 루틴이 하루의 리듬을 바꿨다
슬로우 라이프, 10평 원룸 즐기기 두 번째 주부터 나는 아침의 속도를 바꾸기로 했다. 예전에는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 몇 분이 하루 전체의 기분을 결정했다. 메일, 메시지, SNS의 숫자들이 나의 하루를 지휘했다. 그래서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알람이 울리면 휴대폰을 멀리 두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식탁 위에서 10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했다.
아침의 10분이 달라지자, 하루 전체의 속도가 달라졌다. 급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마음이 여유로웠고, 출근길의 붐비는 버스 안에서도 조급함이 줄었다. 그 변화는 미묘했지만, 확실했다. 빨리보다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
좁은 원룸에서도 충분히 하루의 리듬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건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방향의 문제였다. 내 방의 작은 식탁은 이제 명상의 자리가 되었고, 그 자리에서 하루를 천천히 여는 습관이 만들어졌다.
디지털을 멀리하니 현실이 보였다
슬로우 라이프, 10평 원룸 즐기기 세 번째 주에는 디지털 절식을 시도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자동으로 유튜브를 켜고, 영상이 흘러가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건 쉬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더 피로해지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 달 동안 유튜브를 끊고, 그 시간에 무엇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 며칠은 불안했다. 조용한 방이 낯설고, 생각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조용함에 익숙해졌다.
음악이 없어도, 영상이 없어도, 나는 나와 함께 있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책 한 권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식사할 때 음식의 향과 맛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화면 속 세상이 아니라, 내 앞의 현실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디지털의 소음을 끄자, 비로소 내 생활의 소리 냄비에서 물이 끓는 소리,옆집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저녁 바람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슬로우라이프는 무언가를 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하나하나를 깊이 느끼는 삶이었다.
작은 공간에서도 일상의 의미를 다시 쓰다
슬로우 라이프, 10평 원룸 즐기기 한 달이 다 되간다. 내 원룸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가구의 위치도 그대로였고, 집의 크기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의 시간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저녁이 되면 나는 불을 약하게 켜고, 차를 마셨다.
그 몇 분이 하루의 하이라이트였다. 휴대폰은 멀리 두고, 오직 차 향기에 집중했다. 작은 원룸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평온은
넓은 카페보다 훨씬 깊고 진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슬로우라이프는 환경이 아니라 태도라는 사실을.
아무리 좁은 공간이라도, 그 안에서 내가 어떤 리듬으로 사는지가 본질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집이 좁으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작은 공간일수록, 삶의 본질이 더 잘 보인다.
그 안에는 불필요한 장식이 없고, 오직 나와 내 시간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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