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사실 나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어릴때 충농증 비슷한 증상으로 그 후로 냄새에 대한 기억이 별로없다.
그래서 남들이 싫어하는 냄새도 나에게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작년에 아로마 치료를 통해 나의 후각을 일부 돌아왔다.
수제 비누를 추천받아 손을씻고 냄새를 맡는데 그 향기에 대한 충격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황홀하고 황홀했다.

감각을 꺼내보기로 한 아침
아침은 나에게 가장 민감한 시간이다. 잠과의 사투가 끝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아주 큰 시동을 거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 하루를 머리로만 사는 사람이었다. 눈을 뜨면 일정부터 떠올렸고, 몸은 자동으로 움직였다. 어느날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나는 보고 듣고 만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하루 동안 생각 대신 감각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슬로우 라이프, 냄새 소리 촉감에 집중하기였다. 그 세 가지를 의식적으로 느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바로 집어 들지 않았다. 나는 먼저 방 안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밤새 머물던 공기는 약간 차갑고 묵직했다.
창문을 열자 바깥 공기가 들어왔고, 그 공기에는 희미한 먼지 냄새와 함께 아침 특유의 가벼움이 섞여 있었다.
나는 그 냄새를 맡으며, 하루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
냄새에 집하자 시간이 느려졌다
와이프와 담소를 나누며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나는 후각에 집중했다. 계속 킁킁거렸다. 커피포트에 물을 붓고 가열 버튼을 눌렀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미세한 김과 함께 익숙한 냄새가 퍼졌다. 나는 그 향을 급히 소비하지 않고, 천천히 들이마셨다.
자스민차 향은 생각보다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쓴 향, 고소한 향, 그리고 아주 미묘한 단 향까지 다채로웠다. 기분이 좋았다.
나는 빵을 굽는 동안에도 냄새의 변화를 관찰했다. 처음에는 밀가루의 냄새가 났고, 시간이 지나자 고소함이 강해졌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시계를 보지 않았다. 냄새가 변하는 속도가 곧 시간이 되었다. 나는 그 순간, 시간이 항상 숫자로 흐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슬로우 라이프, 냄새 소리 촉감에 집중하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소리를 듣기 시작하자 공간이 살아났다
나는 출근길에 에어팟 프로를 귀에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걸어간다. 터벅터벅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음악이 쿵쿵거리며 귀에 남는다.
하니잠 오늘은 출근길에 나는 이어폰을 끼지 않았다. 나는 대신 도시의 소리에 귀를 열었다. 지하철 계단을 내려갈 때 신발 바닥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렸고,개찰구를 통과할 때 기계음이 규칙적으로 울렸다.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는 각자 다른 리듬을 가지고
있었다. 슬로우 라이프, 냄새 소리 촉감에 집중하기를 통해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가 생각보다 부드럽다는 사실에 놀랐다.
차량 소음 사이에서도 새소리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그 소리들을 ‘소음’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버리고 살았다.
하지만 귀를 열자, 도시는 시끄러운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층의 소리가 겹쳐진 살아 있는 장소로 느껴졌다.
촉감을 느끼자 몸이 현재로 돌아왔다
무엇을 만진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색하다. 이상하게 죄스럽다. 피해를 주는거 같아 물건에는 크게 애착을 갖지 않는다.
나는 하루 동안 손의 감각에도 집중했다. 책상 위에 놓인 컵의 차가운 표면, 의자에 앉았을 때 허벅지에 전해지는 압력,
키보드를 누를 때 손끝에 전달되는 미세한 반동까지. 그 모든 촉감이 나에게 지금 여기에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슬로우 라이프, 냄새 소리 촉감에 집중하기위해 햇볕 아래 잠시 서 있었다. 햇빛이 얼굴에 닿자 피부가 서서히 따뜻해졌다.
그 따뜻함은 화면 속 이미지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각이었다. 나는 그 촉감을 통해 내가 단순한 생각 덩어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몸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감각에 집중한 하루가 남긴 변화
하루가 끝날 무렵, 나는 이상한 평온함을 느꼈다.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생산적인 성과를 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충만했다. 감각에 집중하는 하루는 내가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날 깨달았다. 불안은 미래에서 오고, 후회는 과거에서 오지만 감각은 언제나 현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슬로우 라이프, 냄새 소리 촉감에 집중하기를 통해 나는 자동으로 지금으로 돌아온다. 너무나 신기하다.
도시는 여전히 빠르고, 일상은 여전히 반복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하루 중 단 몇 분만이라도 감각에 집중하면
삶은 훨씬 선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날 이후로 나는 가끔 일부러 멈춘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을까라며 무슨 존재인가라는 큰 의문까지 말이다.
'슬로우라이프 실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슬로우 라이프, 저녁9시 이후 일하지 않기 (0) | 2025.12.15 |
|---|---|
| 슬로우 라이프, 작은 행복 찾기 (0) | 2025.11.19 |
| 슬로우 라이프, 소비 줄이기 (0) | 2025.11.18 |
| 슬로우 라이프, 자연의 섭리에 따르기 (0) | 2025.11.18 |
| 슬로우 라이프, 핸드메이드가 주는 만족감 (0) | 2025.11.17 |